경부고속도로 남밀양 IC를 내려 밀양으로 차를 몰고 가다보면 경남 밀양시청에서도 한 10여분쯤 들어가는 한적한 시골길 오른편에 태봉목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9,917㎡(약 3,000평)의 넓은 대지에 축사 2개동과 퇴비사 1개 동이 가지런히 한 곳에 들어서 있다.
목장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2층 주택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하는 푸른 잔디 정원이 널따랗게 펼쳐져 있다. 최 대표의 아내 이채복 씨의 말대로 이들 부부는 낙농업을 하면서 저 푸른 초원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었나보다.

목장 진입로부터 잘 정비돼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는 태봉목장은 목장 내에 설치된 기계창고와 퇴비사 등의 주변정리와 청소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축사는 소의 크기에 따라 1군과 2군을 분리해 사육하고 있고 착유실도 최근 새 착유기를 설치하는 등 목장 환경이 많이 변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착유실과 대기실을 깨끗하게

1등급 원유 생산을 위해 2006년 유량 감지기와 유방염 탐지 등이 가능한 착유기를 새롭게 설치한 태봉목장은 대기실을 깨끗하게 하고 물청소를 통해 착유실의 청결을 유지하는데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오전 착유 전후와 오후 착유 전후 물청소는 기본이다. 최 대표 부부를 포함해 세 명이 목장일에 관여하고 있다.
깨끗한 목장의 핵심은 역시 청결과 그에 따른 질 좋은 원유 생산이 핵심인데 착유실과 대기실의 청결도가 높아질수록 질 좋은 원유생산은 비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사, 지속적으로 개선

태봉목장은 사료효율을 높이고 영양제 공급 등을 원활히 하기 위해 소의 크기에 따라 1군과 2군으로 나눠 소들을 관리하고 있다. 축사 내 톱밥은 매 30~40일을 주기로 교환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최 대표는 “밀양지역에서 소를 군별로 관리하는 경우는 태봉목장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앞으로도 축사시설 개선을 위해 계속 투자를 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내년에 선풍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대각방향으로 설계를 해 환기를 더욱 개선하고 깨끗한 목장으로서의 명성을 계속 잇겠다는 것이 최 대표의 생각이다.

창고 정리 정돈은 기본

창고를 깨끗하게 정리하는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태봉목장은 85마력, 75마력, 40마력 3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깔끔하게 관리를 해 뒀고, 퇴비살포기, 비료살포기 등 각종 기계류를 보기 좋게 정리해 두고 있다.
또한 필요한 톱밥을 보기 좋고 이용하기 편리하게 야적해 놓은 모습 역시, 한 눈에도 관리가 잘 돼 있다. 창고 정리 모습은 이들 부부의 20년이 다 돼가는 목장 관리 노하우와 모습들을 대변해 주고 있다.

발생한 퇴비는 9개월간 톱밥 보조지원을 조건으로 밀양무안농협 유기질퇴비공장과 계약을 체결, 수거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21% 가량은 인근에 있는 화봉과 삼태 지역의 경종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해 주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4% 가량의 퇴비는 최 대표 소유의 1만6,528㎡(약 5,000평)의 논에서 조사료로 호밀 등을 짓기 때문에 자체 처리를 하고 있다.

조사료포와 관련해 태봉목장은 2007년도 도내 청보리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깨끗하게 목장운영을 하랴, 시범사업에 신경을 쓰랴, 참 바쁜 한 해를 보냈다고 한다.
목장 공터에 쌓여 숙성중인 청보리의 규모를 보면 정말 놀랄만하다. 수확해 둔 청보리는 그 양만해도 600kg 들이 46개 포장으로 2만7,600kg에 이른다.

최 대표는 2007년부터 승격된 한국낙농육우협회 밀양시지부의 지부장을 맡고 있다. 또한 이전 밀양시 낙우회의 총무를 2회 역임했고, 부산우유조합 대의원(2회)과 밀양축협 대의원(1회)을 각각 지냈다.
지역사회와의 교류는 물론 낙농육우협회 일에도 매사 열성적이다.
최대표 부부는 밀양시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는 아랑제를 비롯해 최근 각종 요리시식회 등에도 시식용 우유를 제공하는 등 우유 홍보를 도맡아했고 한국마사회의 행사도 지원하는 등 우유소비 홍보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밀양에서 본격적으로 낙농업을 시작하기 8년 전인 1981년도부터 목장경험을 시작했고 양산에서도 잠시 목장 운영의 경험을 쌓은 그였기에 목장 운영 못지않게 지역사회와의 연대와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많은 경험을 통해 몸으로 체득하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 부부는 현재 경기도 용인에 있는 농도원목장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아들이 부모의 뜻을 잘 파악해 대를 이어 낙농업을 영위해 주길 바라고 있다.

특히 질 좋고 깨끗한 원유생산을 기본으로 해 앞으로는 목장 규모를 더욱 키우고 싶은 것이 이들 부부의 바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고 싶은 목장, 찾아오는 목장을 모토로 앞으로 체험목장을 운영해 보는 것이 이들 부부의 또 다른 소망이다.

최 대표는 “청소년기부터 소를 좋아했고, 공무원이던 아버지가 소일거리로 키우던 한우를 취미삼아 키우던 것이 인연이 돼 낙농을 하게 됐지만 이런 경험이 아들의 경험과 어우러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