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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우수목장 년도별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우수목장 사례입니다.

[우수상] 수정사 출신의 노력하는 일개미 개량 선두주자 덕현목장

어릴적부터 꿈꾸던 목장을 현실로
13m 높이의 지붕, 자연이 선사한 최고의 바람
심지 굳고 원칙 지키며 목장경영

목장에서 자라온 박윤재 대표는 어려서부터 목장을 하고 싶었다.

동네에 큰 목장을 지날 때 마다 ‘저런 목장을 해야지’하고 생각했다.

축산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수정사 면허증을 딴 것도 모두 목장을 하기 위해서였다.

목장을 시작하고 남들은 한번도 하기 힘든다는 이전을 두 번이나 했다.

그 사이 목장은 20배 이상 규모가 늘어났다. 두 번의 이전, 남들은 포기할 만도 했지만

박 대표는 이제야 내가 꿈꾸던 목장 근처에 왔다고 말한다.

체크포인트

덕현목장

목장현황, 목장 변천사

도시화에 밀려 두 번의 이전

아버지가 목장을 했던 박윤재 대표는 자연스럽게 축산을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중학교 때 동네에 큰 목장이 두 개 있었는데 목장을 지날 때 마다 ‘이런 목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축산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낙농을 준비했죠.”
축산고등학교 2학년 때 수정사 면허증을 땄다. 목장을 하려면 수정을 알아야 한다고 해서 준비한 것이 직업이 돼 버렸다. “고등학교 졸업 후 수정사 개업을 했어요. 수정사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1992년 목장을 시작했는데 목장은 아내가 도맡아 하고 저는 수정사 일을 계속 했죠. 겸업이긴 했지만 다른 목장을 다니면서 배울 수 있고 퇴근 후에는 내 목장 일을 하면 되니까 몸은 고됐지만 목장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량에 관심도 많아지고 목장에 대한 지식도 늘었다.
그렇게 천직으로 알아온 수정사로 파주시 수정사협회장을 15년이나 역임했다. 그러다 2003년 대기업 공장이 들어서면서 목장이 수용됐고 어쩔 수 없이 목장을 옮겨야 했다.
“그때 원유를 하루 600kg을 생산했어요. 목장이 수용되면서 보상받은 것으로 목장을 3배 이상 늘려서 파주 적성으로 이전을 했죠. 그리고는 생산량을 서서히 늘려나갔습니다.” 두 번째 목장은 규모를 늘려가며 승승장구했다. 이제 목 장이 정상화 됐다고 생각할 때 또 한번의 위기가 닥쳤다.
“적성에서 하던 목장이 도로에 수용됐습니다. 하는 수 없이 또 밀려 연천으로 목장을 옮겨야 했죠. 이왕 이전을 할 거라면 지금까지 생각해 온 것을 제대로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보상받은 돈을 모두 투자하고 무리를 해서 6배 정도 목장을 늘렸습니다.”
처음 목장의 20배 이상 목장을 늘린 셈이었다. 규모는 20배, 원유생산량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도시화로 이전하는 목장들이 원래의 땅을 안 팔고 이전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어렵죠. 제대로 목장을 하겠다고 생각해야지, 땅 투자로 돈도 벌고 목장 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욕심입니다.”

두 번의 이전 뒤 신축한 지금의 목장은 13m의 높은 지붕으로 채광과 환기가 매우 우수하다.

(좌) 덕현목장은 센서를 장착한 스크래퍼로 채식장을 관리해 톱밥이 거의 들지 않는다.
(우) 특히 미래를 생각해서 넓게 지은 퇴비장은 근교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3m 높이의 지붕, 자연이 선사한 경제성

세 번째인 지금의 목장은 그간의 노하우와 정보를 모두 쏟아 부어 지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3m 높이의 지붕이다. 보통의 신축 우사들이 9m 높이인 것과 비교하면 4m가 더 높아 한눈에도 차이를 느낄수 있다. “한번 이전을 하면서 두 번째 목장에서는 지붕을 9m로 했죠. 신축우사들이 보통 9m로 많이 지으니까요. 그런데 지붕을 9m로 하면 폭이 45m가 되고 물받이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물받이를 없게 하려니 13m정도는 돼야겠더라구요.”
높은 지붕에서 얻은 가장 좋은 점은 환기다. 지붕에 차광막을 내고 높이를 높이면서 환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전에는 작은 환풍기 50개를 돌렸어요. 지금은 대형 환풍기 15개를 돌리는데 전기세가 40%가 절감됐습니다. 이전 목장의 규모가 지금의 반도 안됐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기세는 60% 이상 절감되는 셈입니다. 지붕을 높이는 것 만으로도 이런 효과가 있더라고요.” 살아있는 경험에서 나온 세 번째 목장은 뭐가 달라도 다르더라는 게 박 대표의 말이다.

착유장 바닥에 고무매트를 깔아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아래쪽에 창문을 여러개 달아 환기에 신경을 썼다.

분변 치우는 ‘일등공신’ 스크래퍼 장착

덕현목장은 1년에 한번 분뇨를 치운다. 끝이 잘 안보이는 긴 축사에 매일 100마리의 젖소가 똥을 싸지만 이전 목장에 비해 바닥상태는 훨씬 좋다. “이 목장 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스크래퍼에요. 처음 목장 이전시 스크레퍼를 설치해 보고 싶었지만 엄두가 안났죠. 지인 목장을 갔는데 정말로 편해보이더라고요. 그런데 목장에 도입하면 젖소가 잘 적응할까 싶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왜 이제야 했나 싶어요.”
채식장에서는 분변이 쌓여 질어지기 마련인데 하루에 6번씩 센서로 스크래퍼가 분변을 치워주니 톱밥도 오래가고 바닥 상태가 좋을 수밖에 없다. “채식장에서 가스가 많이 나오는데 그때 그때 치워주니까 냄새가 확실히 덜나고 파리도 덜 끓더라구요. 자동으로 센서를 달아서 시간마다 움직이는데 겨울에는 얼까봐 12번을 움직여요. 확실히 노동력이 절감됐죠. 정말로 주위에 많이 추천합니다.”

(좌) 처음에는 스크래퍼에 적응을 못하던 젖소들도 스크래퍼가 지나가면 다리를 들 정도로 적응을 잘한다.
(우) 덕현목장은 자가조사료포에서 키운 수단그라스와 연맥을 자가배합해 급이하고 있다. 목장을 이전하면서 자가조사료포를 늘린 박 대표는 앞으로 조사료포를더 욱 늘릴 계획이다.

드넓은 퇴비장, 미래를 생각한 결심

목장에서 또하나 신경을 쓴 부분이 676.5㎡(205평)이나 되는 퇴비장으로 인근에서도 큰 편에 속한다. “이전 목장에서는 퇴비장이 크지 않았어요. 퇴비를 부 숙하려고 해도 이물질이 많이 섞이고 하니 인기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퇴비장이 워낙 넓고 부숙을 잘 시키니까 너도 나도 달라고 난리에요.”
웃음 섞인 농담에는 퇴비에 대한 자신감이 실려 있다. 스크래퍼로 채식장의 분변을 퇴비장으로 쏟아내면 따로 부숙을 하고 운동장의 분변은 컬티베이터로 하루 두 번 교반해준다. “컬티베이터로 교반하고 젖소가 밟아주면 자연스레 공기가 들어가면서 부숙이 잘 되더라구요. 이전에는 한달에 두 번씩 톱밥을 갈아줬는데 톱밥 값만 한달에 240만원씩 들었어요. 지금은 톱밥을 거의 쓰지 않으니까 훨씬 경제적인거죠.”
교반을 해주고 넓은 우사를 갖는 것, 그리고 넓은 퇴비장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경영비가 절약됐다. 파리도 덜 생기고 퇴비의 질은 좋아졌다. 별도의 관리를 하거나 돈을 들여 미생물을 넣는 것 보다, 젖소들에게 충분한 공간을 주고 퇴비를 더 많이 뒤집어 주는 것. 단지 그것 뿐이었다.

자가 조사료포 계속 늘릴 계획

박 대표가 생각한 목장의 핵심은 자가 조사료포를 늘리는 것. 도시화에 밀려 목장을 이전하는 동안 자가 조사료포는 생각도 못했던 게 사실이다. 목장에서 나 오는 분뇨를 모두 자가 조사료포에 뿌리는 것이 박 대표의 꿈이다.
“현재 조사료포가 1만3,200㎡(4,000평) 있어요. 수단그라스와 연맥을 키웁니다. 이전 목장에서는 자가 조사료포가 전혀 없었어요. 지금은 자가 조사료포에 제 퇴비를 처리할 수 있으니 제대로 된 자연순환농법을 실현하고 있는 거죠.” 현재 80%의 퇴비는 자가 조사료포에 뿌려주고 20%는 고추를 재배하는 주변 경종농가들이 가져간다. 자가 조사료포는 앞으로도 더욱 늘릴 생각이다. “제가 키우는 조사료를 직접 먹이니까 기호성도 좋고 엔실리지를 만들 때 향도 참 좋아요. 앞으로 조사료포는 더욱 늘릴 생각입니다.”

젖소 개량으로 연천군 선도하고파

수정사가 본업일 만큼 오랫동안 수정사를 해 온 박대표는 자연스럽게 개량에서는 선두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량을 많이 했죠. 품평회도 항상 나가구요. 개체별 선형 심사해서 대한민국에서는 손 꼽히는 젖소를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실제로 홀스타인 품평회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그는 2018년도 서울우유 홀스타인 품평회에서 준시니어 챔피언을 수상했다. 16부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목장을 이전한 다음에도 변치 않은 개량 실력을 뽐냈다.
“파주지역에 비해 연천은 개량이 많이 발달하지 않은 것 같아요. 서울우유 홀스타인 품평회에서 연천지역 젖소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더라 고요. 앞으로는 후배들과 함께 연천지역에 개량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봐야죠.”

(좌 상단) 건 초
(좌 하단) 사료포대가 정돈된 모습.
(우) 개량으로 유명한 박 대표는 향후 송아지 분양도 생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천군에 개량 교육 지역 동호회를 통해 개량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고양시에 있는 개량 선두주자들에게 견학을 가는 등 개량의 중요성을 지역 농 가들에게도 알리고 싶다고 강조한다.
“송아지 분양도 생각하고 있죠. 앞으로 목장의 수익을 내는 방향을 다각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천지역에서도 개량에 눈을 뜨고 많은 농가들이 개량에 노력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내 목장 젖소를 위한 관리

박 대표는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노하우로 목장을 운영하기로 유명하다. 수정사로 많은 목장을 다니면서도 심지를 굳게 하고 원칙을 지키려고 노 력하고 있다. “좋은 목장들을 보면 욕심이 나죠. 그래도 늘 기본을 지키려고 합니다. 착유소를 관리할 때는 면역증강제를 먹이고 생균제를 사서 급이합니다. 남 들이 하는대로 무작정 따라하기 보다는 내가 우선순위를 정해서 해야 하는 일에는 투자를 하는 편입니다.”
한달에 30만원 정도를 들여 면역증강제를 구입해 착유소에게 먹이고 있다. 유방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티슈를 쓰고 있다. “자체 TMR을 하는데 아직 이전한지 얼마 안돼 그런지 성적이 제가 원하는 정도는 아니에요. 그래서 계속 배합비를 조정하고 내 젖소에 맞는 배합비를 찾고 있습니다. 좋은 방법 보다는 나한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낙농가족이 되다

아버지가 목장을 해서 수정사를 본업으로 하면서도 목장을 운영했다는 박 대표의 덕현목장은 전형적인 가족경영이다. 그의 친형도 목장을 하고 있으니 집안이 대대로 목장을 하고 있는 낙농가족이다.
이제 아들에게 목장을 물려주면서 거대한 낙농가족이 되고 싶은 게 박 대표의 꿈이다. “아들이 군대제대를 했는데 아직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하죠. 하지만 목장에 계속적으로 투자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역시 후계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목장이지만 앞으로는 사육 마릿수를 늘리고 낙농의 ICT화를 통해 보다 편리하고 생산성 높은 목장을 만들고 싶다는 박 대표는 “지금까지는 내 노력으로 목장을 키웠으니 이제는 시스템으로 목장을 경영해보고 싶어요” 아들에게 물려줘도 부끄럽지 않은 목장을 만들기 위해 쉬지않고 노력하겠다는 박 대표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 있다.

이전한 지 얼마 안돼 앞으로는 목장주변 미화와 조경에도 신경을 쓸 생각이다.

연천군은

연천군은 경기도 중앙 최북단에 위치한 고장이다. 동쪽으로는 포천시, 서쪽은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지역, 남쪽으로는 양주·동두천시, 북쪽은 강원 철원 군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면적은 674㎢로 서울보다 넓지만 인구는 4만 5,000 여 명으로 수도권에서 인구 밀도가 낮은 대표적 농촌지역이다. 사방이 산으 로 둘러싸여 있고, 드넓은 평야와 넓고 깊은 강, 맑은 계곡 등이 있다. 한육우는 404농가가 1만1,612마리를 키우고 있고, 젖소는 179농가가 1만 1,72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돼지는 116농가가 16만6,162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닭은 148농가에서 5,300만338마리를 키우고 있다.

선정위원단 현지심사평

선정위원단 현지심사평

• 스크래퍼를 활용해 하루 6회, 겨울에는 자동센서로 12회 밀어주는 등 채식장 관리가 양호하다.
• 높은 지붕을 활용한 환기로 목장의 악취가 거의 없다. 자연스럽게 파리 나 해충도 거의 없는 편이다.
• 인근에서도 가장 큰 편에 속하는 퇴비장은 향후 목장 규모를 늘려도 무 리가 없도록 넓게 지었다.
• 두번의 이전을 통해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반영한 넓고 깨끗한 신축 축 사가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