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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우수목장 년도별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우수목장 사례입니다.

[최우수상]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가족의 힘 은선목장

두 번의 시련 딛고 성공을 꿈꾸다
목장경영에 처음과 끝은 ‘질병 예방’
위로와 따뜻함이 묻어나는 젊은 목장

늦가을 황금들녘 사이로 구비구비 지나다보면 막다른 길에 널찍한 농장이 하나 보인다.

어디 하나 걸리는 곳 없이 바람이 자유로이 드나드는 이곳은

낙농 2세가 운영하는 젊은 농장 ‘은선목장’이다.

현재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육목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은선목장은

이미 2010년 깨끗한목장가꾸기운동 우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이른바 ‘검증받은 목장’이다.

농장에 붙은 타이틀만 보면 참 평온하게 운영돼 왔을 것 같지만

사실은 남들은 한 번 겪을까 말까한 큰 고비를 두 번이나 넘긴 사연 많은 목장이다.

고비를 발전의 기회로 삼아 씩씩하게 전진하고 있는 은선목장으로 가보자.

체크포인트

은선목장

목장현황, 목장 변천사

구제역 첫 신고…20년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

목장 가까이 다가가보니 다른 목장들의 풍경과 사뭇 다르다. 넓은 우사에 듬성듬성 젖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은선목장은 2012년에 우사를 새로 지었다. 착 유우사는 1,983㎡(600평), 육성우사와 퇴비사는 각각 1,652㎡(500평), 1,322㎡(400)평에 달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신식 축사다. 하지만 이런 널찍한 목장의 규모에 비해 젖소의 수는 한 눈에 보기에도 턱없이 적었다. 최선규 대표에게 조심히 그 이유를 물어보니 “작년에 농장에 구제역이 돌았기 때문”이라고 담담히 대답한다. 은선목장은 2017년 2월 구제역 증상이 의심돼 자발적으로 신고 한 첫 목장이었다. 구제역 원발 농장과의 거리는 3km 정도에 불과했다. 원발 농장이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한 탓에 그 길을 지나다니던 다른 농가들에게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그러나 은선목장이 첫 신고를 한 탓에 외부에는 은선목장이 구제역 발생농장인 것처럼 알려졌다. 100여마리가 넘는 소들 중 단 6마리만 채혈했고, 검사 결과에서 NSP(자연감염) 항체가 검출되지도 않았지만 예방적 살처분 등의 빠른 후속조치가 이뤄졌고 더 이상의 검증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은선목장은 구제역 발생농장으로 낙인이 찍혔다. 수의사들이 백신을 놓았던 다른 농장의 항체형성률과 차이가 없었는데도 마치 백신을 제대로 맞히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처럼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정말 억울했어요. 또 살처분 해야 하는 소들에게 참 미안했습니다. 새벽 4시에 터덜터덜 걸어나와 소들이 있는 우사를 향해 울면서 절을 했어요. 미안하다고…”

축사 주변에 드넓은 논이 펼쳐져 있는 은선목장은 작년에 구제역으로 젖소 수는 줄었지만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구제역 이후 정부 보조는 전면 중단됐다. 쿼터 3톤의 규모로 20년 동안 납유하던 유업체로부터 일방적 계약파기를 당하기도 했다. 모든 탓은 최 대표에게로 돌아왔 다. 아버지 때부터 20여년 이어져 온 신뢰가 한 순간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억울한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구제역 때문에 귀한 소들을 살처분 한 것도 속상한데 첫 구제역 신고농장이었다는 이유로 최 대표는 마치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주변 농가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일어나야만했다.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재기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두 번의 어려움 이겨내고 새 출발 시동

사실 은선목장의 시련은 한 번만이 아니었다. 2007년 구제적 예방적 살처분 이전인 2006년에는 브루셀라에 감염된 소가 있던 농장을 방문한 포크레인이 소독 없이 은선목장에 들어온 탓에 브루셀라가 발병한 적이 있다.
“솔직히 브루셀라 발생은 무지에서 비롯된 면이 있죠. 퇴비 관리 장비를 인근 목장이랑 같이 썼거든요. 인근 목장에서 브루셀라가 발생해 저희 목장까지 영향을 받은 겁니다.”
당시 자식처럼 키워온 젖소 160마리 중 절반 정도를 살처분한 뒤 다시 목장을 정상화하기까지 참 많은 고생을 했다. 그래도 그땐 처음이라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이 강했고, 아버지도 “아직 젊은데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며 위로했다. 최 대표는 과거를 회상하며 “뭘 몰랐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그리고 난 뒤 얼마 안돼 또 다시 찾아온 시련이었다. 이번엔 2006년때와는 달랐다. 또 다시 176마리 전부를 살처분 하고 나니 과거 어려웠던 경험들이 떠올라 더 두려운 마음이 커졌다. 보통 농장에 질병이 돌아 소를 전부 살처분 하고 나면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질병이 돌고 나면 목장 안의 시설이나 환경 등이 청결하고 구제역 균이 검출되지 않는지 환경평가를 받아야 한다. 축사 지붕부터 바닥까지 훑듯이 소독·관리하며 평가를 통과하기까지 몇 개월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재정적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충분하지 않은 살처분 보상금도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좌) 깨끗한목장의 기본인 정리정돈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는 은선목장. 축사 바닥은 물론이고 TMR사료도 깔끔하게 쌓아 급이하고 있다.
(중)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음수대의 모습.
(우) 착유장으로 가는 통로에 고무판을 깔아 젖소들의 낙상을 방지했다.

은선목장은 다행히 3개월만에 환경평가를 무사히 마쳤지만 여느 목장처럼 재정적 압박이 컸다. 보름에 한번 들어오던 유대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수익 창출 통로가 막혔으니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좌절하기보다 빠르게 재기할 방법을 궁리했다. 과거 고비를 슬기롭게 이겨냈던 경험은 목장을 다시 일으킬 원동력이 됐다. 어떻게든 다시 일어설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아버지가 일구어 온 목장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나깨나 개량 공부… ‘그랜드챔피언’ 영예

최 대표는 지난 10년동안 젖소 고능력화를 위해 개량에 힘을 썼다. 이를 위해 특히 기록관리를 철저히 했다. 꼬리만 봐도 몇 번 젖소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봤다. “젖소를 알아야 개량을 하죠. 발정이 나서 움직이는데 꼭 들어가서 귀표를 봐야 안다는 건 관심도가 떨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래된 목장에 견학을 가거나 품평회 등 기회가 될 때마다 다른 소와 목장을 많이 보러 다니며 은선목장과 다른 점을 비교하기도 했다. 왜 같은 정액을 썼는데 다른 목장의 소들은 더 강건한지, 무엇을 먹이는지 등 세세하게 묻고 비교했다. 그랬더니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 몰입한 나머지 부인에게 꾸중 듣는 날도 많았다. “하루는 부인이 묻더라고요. 소가 그렇게 좋냐고요. 잠을 자면서까지 잠꼬대로 소 이야기를 했나봐요. 진짜 그랬어요. 10년 동안은 젖소 개 량에만 꽂혀서 보냈어요.” 원하는 소를 만들기 위해 정액 선정에서부터 신중을 기했다. 가격이 싸서, 혹은 누군가에게서 좋은 평을 들은 정액이라고 무조건 사용하는 일은 없었다. 소 무리 전체를 보기도 하고 소 한 마리 한 마리 개별적으로 보기도 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정액을 까다롭게 선정했다.

깨끗하게 정리된 착유장의 모습. 오전 착유는 최 대표의 누나가, 오후 착유는 아버지가 돕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충청북도 젖소경진대회에서 그랜드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서기도 했다.꾸준한 개량 노력이 결과로 드러나고 있을 때쯤 터진 구제역은 최 대표를 더 힘들게 했다. 평균 유량이 43kg이 넘는 소들도 모두 살처분을 해야했다. 은선목장만의 소를 만드는데 꼬박 10년이 걸렸고 구제역으로 그 10년이 모두 날아갔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일반 소를 들여와 다시 처음부터 개량 과정을 거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저희 목장에 맞게 개량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니까 분양 가격은 높지만, 목장 운영 경력이 길고 이미 개량을 많이 거친 소를 사오기로 결정했었습니다.”
당시 소 뿐만 아니라 쿼터도 새로 구입해야 했다. 구제역으로 납유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당하며 기존납유처의 쿼터 3톤을 팔았지만 유업체 직송농가와 낙 농진흥회의 쿼터가격이 차이가 있어 낙농진흥회 쿼터는 1,930리터밖에 구입하지 못했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태에서 개량이 된 소를 구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대출과 융자를 끼고 소를 들여왔다. 과감한결단이었다. 대신 한 번에 많은 소를 살 수 없어 착유소 위주로 조금씩 소를 사들이며 젖소 수를 늘려갔다. 지금도 여유가 생기면 조금씩 소를 구입하고 있다. 현재 은선목장의 쿼터량은 1,930리터이며 착유량은 1,750리터 정도다.

구제역 이후 성공적 재기를 꿈꾸며 들여온 젖소들의 모습. 축사바닥은 수입톱밥 대신 국내산 왕겨를 깔아 혹시 모를질 병 전파를 예방하고 있다.

“사육마릿수보다 착유량 2,500리터(60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적응 못한 소들이 있어 더디지만, 2~3년쯤 고생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 아지지 않을까요?”
빠른 속도로 목장의 생산라인은 회복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은선목장은 2010년 해썹(HACCP)과 나중에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지만 구제역 이후 자격이 소멸, 새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재심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목장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 노력 중이다.

유두세척기 설치… 목장주와 젖소 모두 행복

성공적 재기를 꿈꾸며 최 대표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젖소 질병 문제다. 브루셀라와 구제역으로 위기를 겪은 은선목장으로서는 당연한 결과다.
최 대표가 매일 착유가 끝나자마자 바로 착유장을 청소하는 것도 질병 예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상황에 따라 하루쯤은 미룰 수도 있지만 그런 예외적 상황이 쌓여 습관이 된다고 생각하는 그다.

우사로 쓰던 공간을 용도 변경해 사용하고 있는 개방형 구조의 널찍한 퇴비장.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부숙이 잘되고 있는 퇴비는 내년부터 목장 바로 앞 1만여 평의 논에 전량 사용될 예정이다.

은선목장의 착유장에는 유두세척기가 갖춰져 있다. 4~5년 전에 2,000여만원을 들여 설치한 것으로 젖소의 유방염 예방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바닥이 깨끗할 때도 있고 지저분할 때도 있잖아요. 바닥 상태에 따라 유방의 청결도가 달라지기 마련인데, 유두세척기를 쓰고 난 이후엔 항상 유방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좋은 점이죠. 일정한 시간에 착유도 가능해졌어요.”
유두세척기를 설치하기 전 직접 젖소의 유방을 닦아낼 때에는 착유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기 어려웠다. 유방이 너무 더러울 때에는 그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바닥상태와 관계 없이 항상 유방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고 소독제를 투입해 살균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마사지 기능으로 젖소에게 편안함을 주니 어쩌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은선목장은 목장주 혼자가 아닌 가족 모두의 관심과 사랑으로 운영되는 목장이다.

질병 예방에 더욱 철저히

목장을 둘러보다보니 특이한 점도 눈에 띈다. 젖소가 노니는 곳에 톱밥이 아닌 왕겨를 깔아놓은 것이다. 최근에는 목장에 수입 톱밥을 깔아놓는 곳이 대부분이다. 왕겨를 까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최 대표는 “혹시나 모를 질병에 대 한 염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입 톱밥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묻어올까 염려돼 국내산 왕겨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은선목장은 바닥은 열흘에 한번, 운동장 전체는 한 달에 한번씩 치우며 관리하고 있다. 왕겨는 운동장을 치울 때마다 갈아주고 있다. 왕겨를 사용하면 톱밥보다 더 자주 갈아줘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점이 많다. 하지만 질병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절실히 느끼고 있기에 기꺼이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다. “왕겨도 외부에서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의 균이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사를 치우는 날엔 기술센터에서 받아 온 효모액을 살포한 뒤 왕겨를 깔죠. 남들보다 더 소독도 열심히 하고 소 면역증강제 투여도 주기적으로 하며 예전보다 더 열심히 질병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육안으로 젖소의 이곳저곳을 자주 관찰하는데, 바닥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소의 이상상태를 더 잘 발견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의 철두철미한 성격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좌) 착유실은 청결과 환기를 우선 고려해 창문을 위쪽과 바 닥쪽에 위치하게 설계했다.
(우) 은선목장은 1999년부터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사양성 교육목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010년에 깨끗한목장가꾸기운동 우수상을 수상했었다.

미래를 내다보고 목장 운영해야

“우사 크기 대비 이런 퇴비장을 가진 곳은 없을 것 같네요.” 한 심사위원이 은선목장의 퇴비장을 보고 한 마디 던졌다. 그도 그럴 것이 소들이 있어야 할 것만 같은 널찍하고 개방된 공간에서 분뇨가 잘 말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 대표 는 “미허가축사 적법화 과정에서 우사로 쓰던 곳을 퇴비장으로 용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은선목장은 이번에 일부 축사 미허가 문제에 공을 들여 적법화를 마쳤다. 그러면서 이전에 소들을 키우던 우사를 퇴비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낙농업의 발전 방향을 봤을 때 앞으로는 퇴비사가 커야 큰 문제 없이 낙농업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최 대표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사실 큰 퇴비장을 마련하는 것은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부터 최대표가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구제역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은선목장은 대부분의 분뇨를 보은군 내의 퇴비공장과 계약해 처리하고 일부를 경종농가에 나눠주는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사육마릿수가 줄었고 퇴비공장에서 요구하는 일정량을 맞출 수 없는 수준이 됐다. 경종 농가의 퇴비수요도 줄어들면서 퇴비 처리가 점점 곤란해졌다. 최 대표는 탐탁지 않아 하는 아버지를 꾸준히 설득해 퇴비장을 마련했다.
“경종 농가도 고령화되다보니 점점 일반 유기질 비료를 사서 쓰더라고요. 퇴비를 직접 많은 양을 작물이 있는 곳까지 퍼날라야 하는데 인건비도 많이 들고 힘드니까요. 그래서 구제역으로 소가 많이 줄어든 것을 오히려 하나의 기회로 삼아 퇴비장을 넓혔습니다.”

2012년에 새로 지은 축사는 착유우사 1,983㎡(600평), 육성우사와 퇴비사 각각 1,652㎡(500평),1 ,322㎡(400)평 규모의 최신식 구조를 자랑한다.

은선목장은 모든 축사를 적법화 허가를 받았다. 큰 고비를 여러번 겪으면서 몸에 밴 습관으로 지붕부터 바닥까지 소독·관리하면서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모아온 퇴비를 12월부터 자급조사료포에 살포하고 내년부터는 목장 바로 앞의 3만3,000㎡(1만여평) 논을 자급 조사료로 전환, 퇴비는 거름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자급조사료포에는 호밀과 옥수수 이모작을 계획 중이다.
목장에 문제가 되는 착유세척수 처리시설도 구제역 사태 이후 설치했다. 지난해 5월 미허가축사 적법화 과정에서 10단 정화조를 설치했다. 그간의 세월이 구제역으로 무너졌다면 다시 시작하는 은선목장의 역사는 더욱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최 대표의 생각이 은선목장을 더욱 강건하게 만들고 있다.

“성분 분석 통해 최상의 자가조사료 생산”

“작물을 심어만 둔다고 되는 게 아닌데. 사전에 공부 좀 많이 하셔야겠네요?” 내년에 계획 중인 자급조사료포 활용 이전에 사전 준비가 잘 되었는지 물었더 니 최 대표에게서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예전에 아버지가 목장을 운영하실 때에도 자급조사료를 썼었어요.” 그렇다면 왜 그동안은 조사료포를 활용하지 않았을까. 최 대표는 “조사료에 따라 젖소의 착유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사료의 가치를 따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조단백질의 함량인데, 이는 질소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즉 퇴비를 얼마나 살포하는지에 따라 조사료의 질이 달라지고 젖소의 능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조사료 하나때문에 고능력우 사양관리에 초점을 맞추려던 계획이 틀어질 수 있어 염려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퇴비 처리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자가조사료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최 대표는 앞으로 자가조사료의 영양소 함량을 정밀하게 맞춰나가기 위해 사료 업체나 지역 대학의 도움을 받아 성분 분석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과한 부분은 덜어내 가며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다부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은선목장의 오전 착유는 근처에 사는 최 대표의 누나가, 오후 착유는 아버지가 일을 나눠 맡아 하고 있다. 최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하다.

(좌) 은선목장은 사육마릿수를 늘리는 것보다 착유량 2,500리터(60마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 최 대표가 방역 못지않게 신경을 쓰는 부분이 기록관리다. 착유실 벽면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각종 기록과 물품들이 눈에 띈다.

목장과 젖소는 ‘내인생에 전부’

은선목장은 그랬다. 무엇 하나 한 사람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진 건 없어 보였다. 곳곳에서 온 가족의 사랑과 관심의 흔적이 듬뿍듬뿍 묻어났다. “2010년에 충북지역 우수목장으로 추천되었을 때는 사실 지금보다 시설이 더 안 좋았어요. 그런데 우수상을 받게된 건 말 그대로 깨끗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부모님이 아침 저녁으로 목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쓸고 닦으시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어느 하나 허투루 하지 말고 애정을 담아야 한다고 느껴요.”
최 대표의 누나 은경 씨의 말 속에서 은선목장이 단순히 소를 길러 착유를 하는, 벌이 수단으로의 공간이 아니라 가족의 삶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젖소가 인생에 전부라고 말하는 최 대표는 목장을 단순히 젖소를 길러 착유를 하는 벌이 수단이 아니라 가족의 삶 그 자체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생각은 최 대표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중학교 때 송아지가 분만하는 걸 보고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참 신기했어요. 방금 태어난 송아지가 스스로 일어나 돌아다니려는 모습을 보고 너무 좋았죠. 겨울엔 송아지가 태어나면 껴안고 같이 자기도 했으니까요. 그때부터 목장과 젖소들은 제 인생의 전부가 됐죠.”
그는 지금도 신경 써야 할 송아지가 있으면 하루에 수십 번도 더 가서 만져보고 들여다본다. 도태 시킬 때가 되면 얼굴을 한 번씩 쓰다듬으며 ‘고생했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고. 뒤돌아 은선목장을 떠올려보니 ‘따뜻하다’는 감정이 가 슴을 맴돈다.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목장, 은선목장이 오래도록 지속됐으면 하는 마음이 깊어졌다.

보은군은

충청북도 보은군은 북으로는 청주시와 괴산군, 서로는 대전광역시와 청주시, 남으로는 옥천군, 동으로는 경상북도 상주시와 경계가 맞닿아 있다. 보은군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속리산을 품고 있다. 특산물로는 대추가 유명한데, 추석 무렵 보은에 비가 오면 대추 흉년에 시집 못간 아가씨가 혼수 걱정에 눈물 짓는다는 의미의 ‘보은 아가씨 추석비에 운다’라는 속담도 있다. 지역 축산현황을 보면 740농가가 한우 2만5,688마리를, 27농가가 돼지 2만 4,818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젖소 사육 농가는 33농가, 닭 사육농가는 450농가이며 각각 2,296마리, 123만 6,311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선정위원단 현지심사평

선정위원단 현지심사평

• 목장 입지 여건과 시설 등이 매우 우수하다. 축사가 깨끗하고 주변 화단 도 잘 정리돼 있다.
• 가축 개량 의지가 강하고 우유 생산능력이 우수하다. 뿐만 아니라 우체 도 관리를 잘해 깨끗하다.
• 두 번의 큰 질병을 경험했음에도 젊은 낙농인이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근면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
•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협력하면서 수의사 양성, 번식 및 낙농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