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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우수목장 년도별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우수목장 사례입니다.

[최우수상] 한국형 목장관리 모범 뚜렷한 철학 여에덴목장

하늘의 뜻을 아는 지천명에 시작한 낙농초보
숨 쉬는 일 빼곤 오로지 쓸고 닦고~
낡은 목장을 박물관으로 만들다

목장에서 먼지 하나없이 반들반들하다는 표현을 하면

흔히들 낙농업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생축을 365일 대해야 하는 목장은 그야말로‘똥과의 전쟁’이고

먼지와의 하루이며, 파리와의 한판전이다.

그러나 여에덴목장은 신기할 정도로 깨끗하다.

목장에서 먼지 하나 없다는 표현이 허용되는 몇 안되는 목장이 아닐까?

매일 젖을 짜는 착유실의 파이프도 손에 먼지가 안 묻을 정도로 깨끗하다.

묵은 때가 없어야 가능한 일이다.

매일 매일 쓸고 닦고를 생활화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내가 일하는 곳이고, 내 자식이 마실 우유라 더욱 깨끗하고 깔끔해야 한다”는

뚜렷한 철학으로 “내일 목장을 그만 두더라고 오늘은 최선을 다한다”는

김진숙 대표가 경영하는 여에덴목장으로 가보자.

체크포인트

여에덴목장

목장현황, 목장 변천사

(좌) 김진숙 대표
(우) 대로변에 위치한 여에덴목장은 유독 환경미화에 신경을 쓴다. 목장 간판과 조경이 조화롭다

지천명, 운명처럼 목장일을 시작하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목장은 늙은 아버지만큼이나 나이가 들어있었다. 여기저기 낡은 집기와 목장 시설을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 눈물을 흘리기 일쑤였다.
목장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목장에 들어왔을 때 김진숙 대표의 나이는 오십,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에 김진숙 대표가 깨달은 하늘의 뜻은 목장이 아니었을까?
“아버지가 73세에 폐암으로 별세하셨어요. 2년 동안 투병생활로 목장을 돌보지 못하셨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목장을 정리하려고 내놨었어요.”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의류사업을 하면서 공장을 운영했던 김 대표는 전자회사 공장에 총책임자로 근무를 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목장을 이어받을 후계가 마땅치 않았고 목장을 정리하려고 1년 여를 내놨지만 팔리지 않아 목장 여기저기를 돌보기 시작했다.
“일을 하고 있어서 목장을 돌보는게 쉽지 않았죠. 그래도 생명인 젖소가 매일 태어나고 똥을 싸고 젖을 짜는데 모른체 할 수 없어 목장일을 시작했습니다. 직 장을 다니면서 목장에 일하는 사람을 두고 팔릴 때까지만 돌보자고 생각했는데 점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본격적으로 목장일을 하면서부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하고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년 후에야 목장을 이어받기로 결심하고 회사에 사표를 냈다.
“낙농을 해보려 마음을 먹으니 목장을 팔라는 제의에 거절을 하게 되더라구요. 오십에 목장을 시작한 늦깎이 낙농초보였지만 직장까지 그만두고 목장일을 시작하면서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사와 축사 사이의 흙바닥도 마치 아스팔트 길처럼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

박물관 같은 목장, 쓸고 닦기가 일과

1992년 12마리 젖소를 사서 시작하게 된 여에덴목장은 납유를 하면서 급하게 지어진 이름이었다. “납유를 하러 갔는데 목장명이 있어야 했대요. 저희집이 딸만 셋이었는데 아버지가 여자가 많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시곤 하셨어요. ‘여자가 많은 에덴목장이니 여에덴으로 하자’ 이렇게 해서 즉석에서 지어진 이름이었습니다.”
사실 여에덴목장은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박봉에 딸 셋의 학비가 부족했던 어머니가 택한 궁여지책이었다. 유달리 생활력이 강하고 학구열이 높았던 김 대표의 어머니는 젖소 12마리를 사서 당차게 목장일을 시작했고 특유의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목장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딸 셋 대학공부를 어머니가 다 시키셨어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움직이는 어머니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방바닥 닦듯 구석구석 쓸고 닦으면서 목장을 꾸려나가셨어요. 일대에서도 깨끗하기로 유명했죠.”
그렇게 깨끗했던 목장이었지만 세월의 흔적은 지울 수 없었다. “박물관 같았다고 할까요. 목장 전체가 세월을 견디고 있었어요. 어머니가 매일 쓸고 닦고 했던 것이 무색하게 낡아있었죠.” 매일을 쓸고 닦던 어머니는 나이가 들어 더이상 목장일을 할 수 없었지만 평생 새벽 3시에 일어나 일하던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목장은 제가, 집은 어머니가 맡기로 하고 목장일을 시작했는데 어머니가 왜 그렇게 쓸고 닦았는지 알겠더라구요.‘마시는 우유를 생산하는데 더러워서는 안되겠다’ , ‘내 일터니까 깨끗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쓸고 닦다 보니, 그렇게 이해가 가지 않던 어머니의 모습과 닮아 있더라구요.”

(좌) 물이끼없이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는 음수조
(우) 별도로 수거함을 만들어 지저분해지기 쉬운 비닐도 차곡차곡 모아 정리해 놓았다.

(좌) 1992년 아버지가 목장을 지었을 당시의 축사를 그대로 쓰고 있다.
(우) 증축이나 신축이 어렵기 때문에 끊임없는 개보수로 완성된 여에덴목장.

여에덴만의 목장 매뉴얼을 만들다

“전자회사에 가본적 있으세요? 전자회사의 매뉴얼이 ‘정확, 신속’입니다. 마이크로 칩 작업의 경우 먼지 한 점 없어야 생산공정이 돌아가죠. 그게 몸에 배어있었던 것 같아요. 목장에도 매뉴얼 만들어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직을 속일 수 없었던 김 대표는 목장 작업에 매뉴얼을 도입하고 목부들에게 여에덴만의 매뉴얼을 숙지시켰다.
“아버지가 병환으로 목장을 돌보지 못하셔서, 제가 맡았을 때는 수리 보수 차원이 아니었어요. 아무리 정리를 해도 표가 안났죠. 전자공장처럼 매뉴얼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수리방식과 단계, 청소방법 등을 모두 처음부터 잡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목장을 재건하는 일은 돈이 많이 들어갔다. 작은 집기 하나만 바꾸려고 해도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놀라기 일쑤였다. “퇴직금으로 축사도 신축하고 제대로 규모화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수리로 해결될 게 아니기 때문 에 본격적으로 낙농업을 할거면 제대로 해보자고 생각했죠.” 신축이나 시설현대화를 알아보던 중 걸림돌이 발생했다.

사료조 전면을 높이 올리고 별도의 다리를 달아 젖소들이 목을 많이 굽히지 않고도 사료를 먹도록 했다.

‘먼지 한 점 없는’ 착유실

2012년 HACCP 인증을 받은 여에덴목장은 목장 출입자의 방명록 기록은 물론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 그러나 HACCP보다 무서운 것이 김 대표의 자기검열. 아무리 깨끗해도 묵은 때가 쌓이기 마련인 착유실에 들어서면서부터 여에덴목장의 진가가 나온다. 착유실 파이프는 묵은 때 하나 없고 심지어 손으로 쓸어 내려도 먼지 하나 묻지않는다.
목장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젖소라는 생축이 매일 젖을 짜면서 분뇨를 배출하는 공간이지만 착유실은 그 어느곳 보다 깨끗했다.
“착유실은 제가 제일 신경쓰는 곳이에요. 먼지가 오래되면 찌들어 닦이지 않으니 파이프 등은 정말 자주 청소합니다. 그리고 봄, 가을, 최소한 1년에 두 번은 인부들과 저까지 세 명이 착유실 천장까지 말끔히 닦아내는 대청소를 합니다.” 그래도 하루도 빠짐없이 청소하지는 못한다고 손사례를 치는 김 대표를 보니 ‘대 단하다’를 넘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에덴만의 매뉴얼이 있다고 했잖아요. 착유실 청소도 매뉴얼이 있습니다. 1주일에 한번 파이프를 닦고, 한 달에 한번은 워터컵을 모두 분리해서 손으로 꼼꼼히 닦고, 기계는 1년에 두 번 엔진오일을 갈고 하는 등 소소한 관리를 모두 매뉴얼로 만들어 실천합니다.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 바뀌어도 원칙대로 지켜갈 수 있는 거죠.”

음수조에는 가림막을 달아 다른 지역보다 추운 겨울철 수온변화를 최소화 하는 한편 물이 전선에 튀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했다.

‘파리와의 전쟁’에서 이기다

김 대표가 목장에서 위생만큼 신경쓰는 것이 구제, 구충이다. 법이 바뀌면서 살충제를 쓸 수 없어 그야말로 파리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목장들에게 파리 없 는 여에덴목장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목장견학을 정말로 많이 오시는데 예쁘게 꾸민 환경미화나 시설을 보러 오는게 아니라 파리 구제 때문에 목장을 찾아 옵니다. 별도의 특별한 시설을 만들기 보다는 목장에서 나오는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것이 다른 목장주들이 보기에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김 대표는 조사료를 감싼 비닐을 버리 지 않고 목장 기둥마다 감은 다음 비닐에 파리끈끈이를 발라둔다. 이렇게해서 파리가 적당히 붙으면 한 겹을 떼어내고, 또 다시 비닐에 끈끈이를 바르는 방식으로 래핑비닐을 재활용한다.

(좌) 25년이 넘은 축사지만 용도에 맞게 경제적으로 개보수해서 사용하고 있다. 처마가 없는 옛날 축사라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고 철원지역의 겨울철 보온을 위해 두꺼운 비닐로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우) 축사 사이에 나무로 팬스를 만들어 환기는 물론 냄새를 줄이고 경관을 더욱 좋게 만들었다.

(좌 상단) 착유실 문에 기록이 빼곡하다.
(좌 하단) 냉각기 앞 책상에는 목장의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기록지가 비치돼 있다.
(우) 착유실은 김 대표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다. 매일 젖을 짜면서 분뇨를 배출하는 공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청결하게 관리한다. 특히 1년에 두 번 이상은 인부들과 직접 천장까지 손으로 다 닦아낼 정도로 매뉴얼에 따라 대청소를 한다.

“파이프 사이에도 래핑비닐을 감아두고 수시로 비닐을 떼어내면서 새로 끈끈이를 발라 둡니다. 그럼에도 젖소들이 있는 곳에 파리가 들어오기 때문에 별도의 통에 파리 트랩을 만들어 목장 곳곳에 비치해 뒀습니다.”
젖소들이 먹는 에너지 블록 통이 한달에만도 5~6개가 나오기 때문에 버리는 것도 일이었다. 버려지는 고무통을 파리 트랩으로 쓰기 좋을 것 같아 살충제에 설탕과 조청을 섞어서 고무통에 담아 쓰기 시작했다. 조청을 넣으면 4~5일이 지나도 마르지 않고 훌륭한 트랩역할을 한다는 것.
“퇴비장은 물론이고 집기를 모아놓는 곳 가리지 않고 목장 구석구석에 트랩을 설치해뒀습니다. ‘목장에 들끓는 파리는 다 잡아보자,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나름 성공한거 같아요.”

(좌) 다 쓴 에너지블럭통을 재활용해 살충제에 설탕과 조청을 섞어 만든 파리트랩통이 목장 곳곳에 설치돼 있다. 파리가 많이 꼬이는 자동급이기 주변
(중) 퇴비장에 집중적으로 비치해 뒀다.
(우) 래핑 비닐을 활용한 파리끈끈이. 파리가 일정정도 붙으면 떼어내서 버리고 다음 비닐에 끈끈이를 발라서 사용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여에덴스타일 ‘퇴비’ 주변농가에 인기

여에덴목장의 퇴비는 늘 인기가 많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 퇴비사를 관리하지 않고 ‘여에덴 방식’으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미생물 살포는 일주일에 두 번 합니다. 농업기술센터 미생물을 3년간 썼는데 제가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돈을 들이더라도 내가 원하는 축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한달에 3통, 12만원을 들여서 미생물을 사옵니다. 1년에 미생물 값만 500만원 정도 들어요.”
축분 관리에도 우상에서부터 공을 들이기 때문에 여에덴 목장의 퇴비는 부숙이 잘되기로 유명하다. 컬티베이터로 하루에 3번 교반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김 대표. 비용을 투자해서가 아니라 퇴비 관리도 ‘여에덴 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은 아닐까? “매일 교반을 3회 이상하고 1년에 한번 주변 경종농가로 축분이 나갑니다. 우리 옥수수 밭에 일부 사용하고 나머지 60% 정도는 주위 경종농가 들이 가져가는데 줄을 서서 퇴비를 달라고 합니다. 우리목장 똥이 인기가 많아요.”

컬티베이터로 하루 3번 교반해주고 일주일에 두 번 고압분무장치로 미생물을 뿌려 축사바닥을 잘 관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착유우사와 건유우사는 톱밥을 깔아 주지만 비용 때문에 4개월, 12개월의 육성우 우사에는 왕겨를 깔아준다. “3개월령 애기소부터 수정 전 8개 월령까지 송아지 우유 먹이는 케이지에서 축사로 옮기는데 시설 때문에 조사료 믹싱을 못해줘요. 육성우를 크게 키우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서 알팔파를 먹이 는데 변이 질고 냄새가 나서 왕겨를 깔고 자주 밀어내줍니다.” 경영효율을 생각하더라도 그만의 맞는 방식으로 목장을 관리하는 것이 김 대표의 노하우다.
“젖소가 생활하는 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최대한 누리게 해주려고 합니다. 초산우도 건유 후에 8개월정도 지나면 옮겨서 건유소랑 같이 비타민을 먹입니다. 초산우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을 별도로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초산우들이 속을 썩이는 경우는 없더라구요.”

여에덴목장은 축사 바로옆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1차로 축분을 모 았다가 퇴비장으로 옯겨 부숙한다. 미생물 분사와 교반을 통해 양질의 퇴비가 만들어진다.

개체별 선형심사, 여에덴의 젖소 만들고파

목장의 대부분 크고 작은 일은 어머니가 도 맡아 했지만 유독 개량은 아버지가 신경써 온 부분이었다. “아버지께선 예전부터 정액 중에 최고 좋은 것만 써서 수정을 해오셨어요. 개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여에덴목장의 젖소들이 기본기는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목장경영에 본격적으 로 손을 대면서 들쭉날쭉한 젖소들을 고르게 예쁜 젖소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런 생각은 2011년 이스라엘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면서 더욱 강해졌다.
“이스라엘에 목장 견학을 갔는데 젖소 300마리가 궁둥이를 드러내고 사료를 먹는데 뒷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복사해서 붙인 것 같았어요. 돌아오자마자 개체별 선형심사를 시작했어요.”

좋은 정액을 써서 기본기가 있었던 여에덴목장의 젖소들은 유방이 좋은 젖소, 뒷다리가 좋은 젖소 등 개체별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착안해 개체별 선형심사를 시작한 김 대표는 뒷다리가 좋지 않으면 뒷다리가 좋은 정액으로 개량을 하고, 유방이 부실하면 유방이 좋은 정액을 골라 여에덴만의 젖소를 만 드는 작업에 돌입했다.
“2012년부터 관리 집약형 젖소로 개량을 했어요. 3대가 지나면 원하는 젖소가 나오기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올해 드디어 3대째 젖소가 나옵니다. 제가 바라는 방향으로 초임우들이 나오더라구요. 이스라엘에서 본 젖소들처럼 키가 작고 유방이 좋고 지제가 강한 젖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좌) 일렬로 서 있는 여에덴목장의 젖소들. 키가 작고 유방이 좋고 지제가 강한 젖소로 개량하는 것이 목표다.
(우) 개체별 선형심사로 3대째 나온 젖소. 8개월령짜리 육성우인데 체구가 크다.

목장길 따라 고운님 함께 집에 오는데…

목장을 시작하면서 초반에는 축사를 수리, 보수하고 쓸고 닦는데 주력하느라 환경미화는 신경을 못썼다. 본성이 부지런하고 성실한 어머니 덕에 목장은 원 래부터 깨끗했고 나무를 좋아한 부모님 덕에 목장 곳곳에 나무가 많았지만 별도로 환경미화에 품을 들이지는 못했다.
“목장일이 손에 익고 목장이 어느정도 돌아가다 보니 이왕 일하는 일터이고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데 좀 예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꽃심기는 하루 일과가 돼 버렸다. 꽃을 심고 가꾸면서 목장이 아름다워지기 시작했고 주위에서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목장 바로 위에 군인아파트가 있어요. 젊은 분들이 많이 살고 아이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목장이 있으니까 불쑥 들어와서 ‘젖소 좀 보고 가면 안될까 요?’하는 젊은 엄마들이 많더라구요. 누구나 지나면서 봐도 아름답고 깨끗해서 ‘우유를 마시고 싶다’는 기분이 들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뭐든 시작하고 나면 제대로 하는 김 대표의 성격은 여기에서도 드러났다.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대관령의 목장은 아니지만 지금의 여에덴목장에서 최고로 아름답고 깨끗한 목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꽃을 심고 조경을 하고 나지막한 울타리를 세우고 해가 져도 길을 밝힐 수 있는 조명을 설치했다. 육성우 가 있던 축사는 건유우사로 바꿔서 지나가다 젖소를 보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체험목장이나 견학목장은 못하죠. 지금 하는 일도 벅차요. 하지만 지나가던 사람들이 목장을 둘러보고 ‘깨끗하다, 우유 먹고 싶다’는 기분이 들도록 하는 것은 낙농인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냄새 안나고, 파리 없고, 깨끗한 목장을 만드는 것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딸이 그린 엄마, 여에덴의 미래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김 대표의 딸은 관련분야에서 제법 유명하다고 한다. 딸에게 목장을 물려줄 수는 없지만 딸이 가진 재능을 목장에 펼쳐 놓을 수 있어 김 대표는 행복하다. “목장 담벼락에 저를 이미지화한 캐릭터를 그려놨어요. 모두들 보시고 ‘사장님이 담에 그려져 있네요’라며 목장을 더욱 친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딸은 재능을 살려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으니 목장을 물려받으라고 할 수 는 없죠.” 후계가 걱정이긴 하지만 내일 당장 그만두더라도 오늘 하루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김 대표는 예쁜 정자를 지어서 목장을 찾는 지인들과 여에덴목장 의 우유로 만든 요구르트와 치즈, 차 한잔 나눌 수 있는 공간 을 만들고 싶다고 소망한다.
“겨울에는 목장 전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해요. 남에게 보이기위해서가 아니라 젖소들과 내가 하루종일 숨쉬는 공간이니까 예쁘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거죠. 깨끗한 목장가꾸기는 남뿐만 아니라 내 만족이 아닐까 싶어요”

딸이 그린 젖소 캐릭터. 이제는 여에덴목장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 조경과 젖소 캐릭터의 어울림이 조화롭다.

철원군은

철원군은 다양한 전사유적지와 민족의 비극인 DMZ,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어 우러진 한탄강,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등 곳곳이 역사의 현장이고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철원군은 중부와 서남방이 비교적 언덕과 평야를 이뤄 농업에 적합하며 대철원 곡창지대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총 4,637호의 1만1,426명이 농업에 종사하는 철원군의 축산업 현황은 한우 1만3,248마리, 육우 2,344마리, 젖소 9,959마리, 돼지 14만5,986마리, 닭 161만6,425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젖소는 강원도내에서 가장 많이 키워 강원 낙농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선정위원단 현지심사평

선정위원단 현지심사평

• 착유실의 집기는 물론 파이프라인, 이동통로 등이 매우 청결하다.
• 고압으로 미생물을 살포하는 등 각별한 축사 바닥관리가 이뤄진다. 특히 하루에 3번 컬티베이트로 교반해 냄새가 거의 없고 파리가 적다.
• 꾸준한 젖소 개량으로 유방, 지제 등이 고르고 젖소가 모두 건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 보조사료 통을 활용한 파리 트랩통이 곳곳에 설치됐고, 래핑 비닐을 재활용한 파리끈끈이로 목장에 파리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