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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우수목장 년도별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우수목장 사례입니다.

[장려상] 후계와 목장분리 고령낙농인 대안 낙농외길 30년 길인목장

로봇착유기로 노동력 절감… ‘즐거운 낙농’ 목표
양수양도로 후계자와 목장 분리운영
고령 낙농가들에게 새로운 대안 제시

송아지 2마리로 시작해 현재 400마리가 넘는 목장으로 키운 사람이 있다.

길인목장 허외양 대표는 5톤이 넘는 원유를 생산하며 아들에게 양수양도를 통해

목장을 분리하고 로봇착유기를 도입해 노동력을 최소화하는 등

자신에게 맞는 목장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다.

고령의 낙농가들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길인목장을 찾아가보자.

체크포인트

길인목장

목장현황, 목장 변천사

허외양 대표

소 파동…위기를 기회로 삼자

허외양 대표는 어려서부터 목장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제대를 하자마자 낙농을 시작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어려서부터 4H 활동에서 농장훈련을 하면서 막연히 목장을 해보고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만해도 부자가 아니면 낙농을 하는 것은 생각도 못했죠. 농어민 후계자 자금을 받아 송아지 3마리를 산 것이 목장의 시작이었습니다.” 목장이랄 것도 없었다. 마당 한켠에서 송아지를 키우며 착유를 시작했다. 차근차근 소를 늘리며 1986년에 제대로 된 우사를 짓고 목장을 이전했다. 이듬해에는 일평균 1,300리터를 납유할 정도로 목장이 큰 규모로 늘어나 있었다. 그러나 소 파동으로 소값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 파동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목장을 접었어요. 그런데 저는 이게 기회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채빚까지 내서 소를 샀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허 대표는 빚을 내서 소를 샀다. 수익이 나오고 있었고 소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매년 15% 이상 유량이 늘어났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소 파동 보다 더한게 온다 해도 잘 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 자신감으로 목장을 늘렸고 적중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허 대표의 용기로 목장은 3,000리터 이상을 납유하는 거대목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송아지 3마리로 시작한 길인목장은 1986년 현재의 부지로 이전하면서 사육마릿수를 꾸준히 늘려 전업경영을 하고 있다.

개폐식 지붕 창시자?

허 대표를 개폐식 지붕의 창시자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허 대표는 창문형태로 지붕을 만드는 경우는 많았지만 날씨에 따라 지붕을 개폐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최초격이었다고 말한다.
“공업사를 하면서 설비쪽에 박식한 지인이 있었는 데 축사에 햇볕의 양을 조절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아이디어를 주고 함께 연구를 해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함께 고민하면서 나는 젖소의 생리를 설명하고 그 지인은 설비쪽을 설명하면서 이래저래 맞춰 축사를 지으면서 지붕이 열리게 설비를 했습니다.”
체인을 달아서 잡아 당기면 열리고 경사도에 따라 자동으로 닫히는 형태로 개폐식 지붕을 고안했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설비로 타 지역에서도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견학을 왔었다.
“경상도, 충청도의 낙농가들이 단체로 목장에 견학을 왔습니다. 개폐식 지붕이 그전에도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일대에서는 처음이었고 이 아이디어가 자동 개폐식 지붕의 시발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허 대표는 그런 사람이었다. 젖소의 생리를 생각해 젖소가 가장 편안하게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낙농가였다. “젖소가 초지에서 뛰놀고 햇볕을 받고, 그렇게 자연스러운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어서 우사를 넓히고 운동장을 충분히 제공하고 햇볕을 잘 쬘 수 있도록 지붕을 열어 준 것입니다.

(좌) 최초의 개폐지붕격인 길인목장의 지붕. 젖소에게 충분히 햇볕을 쬐어주고 싶다는 허 대표의 바람이 개폐식 지붕을 만들게 된 원동력이었다.
(우) 퇴비장 지붕도 개폐식 구조로 만들어 냄새가 거의 없고 퇴비는 왕겨를 섞어 수분을 조절하고 지역 퇴비공장에 전량 위탁 처리한다.

넓은 우사, 톱밥 값 연 1억원 절감

길인목장의 가장 큰 장점은 마리당 축사면적이 넓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여유가 될 때마다 땅을 사서 축사를 넓혔다. 축사 면적을 넓히면서 젖소들은 넓은 운동장에서 충분히 뛰놀 수 있었고 바닥은 자연스럽게 관리가 돼 톱밥을 넣어 인위적으로 관리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예전에는 톱밥을 넣어서 바닥을 관리했어요. 젖소 마릿수가 많다 보니 한달에 톱밥값만 800만원 정도 들었는데 목장이 계속 넓어지고 마리당 사육면적이 넓어지니 톱밥을 넣어줄 필요가 없이 자연스럽게 바닥관리가 됐습니다. 그렇게 아낀 톱밥 값이 1년이면 1억원 정도가 됩니다. 엄청난 경비 절감을 하게 된거죠.”
그럼에도 부족한 관리 부분은 일본에서 수입한 미생물 제제를 뿌려줬다. 무료로 주는 미생물도 있었지만 효과를 본 미생물 제제를 비용을 들여 구입한다.

마리당 면적이 넓은 우사. 운동장도 넓게 해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주기 때문에 톱밥을 뿌리지 않고도 바닥관리가 가능하다.

“20만원짜리 한통이면 한달을 씁니다. 비용이 별도로 발생하지만 이 미생물 제제를 쓰면서 목장에 냄새가 많이 사라졌어요. 톱밥을 쓰지 않아도 바닥이 질지 않고 보송보송합니다.” 5년 전부터 톱밥 없이 바닥관리를 했다고 하니 그간 아낀 돈만 해도 5억원이 넘는다. “스크래퍼로 밀어준 퇴비를 퇴비장에서 부숙할 때 왕겨를 섞어주는데 목장 근처의 농가가 운송비만 주고 가져가라고 한 것이라서 거의 헐값으로 씁니다. ”
그렇게 아낀 톱밥값으로는 환풍기를 늘렸다. 퇴비사에 환기시설을 설치하고 우사 내 환풍기를 늘려 전체 100대가 넘는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다.
“퇴비사에도 개폐식 지붕을 설치해 햇볕으로 말려주고 바람을 쐬어주면서 교반을 해줍니다. 때문에 퇴비의 질이 좋습니다.” 이렇게 부숙된 퇴비는 5개의 협동조합이 공동으로 출자해 운영 중인 순천 팔마퇴비 공장에서 전량 자원화하고 있다.

(좌) 스크래퍼로 채식장을 관리하면서 노동력을 줄였고, 일본에서 수입한 미생물 제제를 뿌려 목장에 냄새가 많이 사라졌다.
(우) 축사와 퇴비사에는 누출 방지책을 설치해 퇴비가 밖으러 흘러나오는 것을 막았다. 간단한 시설이지만 목장에 필수적이라는 게 허 대표의 말이다.

아들에게 증여… 목장을 분리하다

허 대표는 일 평균 5,000리터 이상을 납유하던 거대 목장이 버겁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아들에게 쿼터를 양도양수하고 목장을 분리했다.
보통 2세와 함께 목장을 운영하는 방식과는 달리 과감한 목장 분리를 선택했다. “아들이 목장에 들어온지 6년 정도 됐는데 3년 정도 해보니, 이 정도면 목장을 운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3년 전에 목장을 분리했습니다. 쿼터를 양도양수하고 젖소 일부를 분리해 별도의 목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기 소가 있어야 책임감을 갖게 되죠. 자기 소를 키우면서도 경영주가 될 수 있죠.” 목장을 분리했지만 전체적인 운영은 아들과 분야를 나눠 하고 있다.
“요즘 애들은 컴퓨터를 잘 하니까 관련된 업무는 아들이 처리합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해온 일이니까 일꾼을 관리하고 분뇨처리 등을 합니다. 각자가 잘하는 부분을 나눠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로봇착유기 도입, 목장 자동화로 노동력 절감

길인목장에는 로봇착유기가 있다. 보통 2세 목장에 로봇착유기를 도입하는데 아버지 목장에는 로봇착유기가 있고 아들은 기존 착유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원래는 아들이 들어온다고 해서 로봇착유기를 설치했죠. 우리 때처럼 하루에 20시간씩 일을 하면서 목장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아들이 목장을 분리하면서 일반 착유기를 선택했습니다. 로봇착유기의 장점과 일반 착유기의 장점을 모두 이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의 이같은 뜻으로 허 대표의 목장에 서는 로봇착유기로 착유를 하고, 문제가 있거나 이상이 있는 젖소는 아들의 목장에서 기존 방식으로 착유를 하며 문제점을 잡아낸다.

(좌) 로봇착유기 도입으로 착유노동이 줄었다는 허 대표는 고령의 낙농가가 생각해 볼만한 시스템이라고 추천한다.
(우) 착유시스템을 로봇착유기로 교체하면서 함께 바꾼 냉각기.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목장 관리가 더욱 쉬워졌다.

허 대표는 로봇착유기와 함께 설치된 스크래퍼로 노동력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을 두고 목장의 고령화에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주위 목장을 보면 나이가 들면서 착유를 힘겨워 합니다. 사실 낙농목장의 가장 큰 문제는 착유와 분뇨를 치우는 것이죠. 로봇착유기를 도입하면서 목장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도입된 스크래퍼는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했습니다. 인력관리도 사실 힘든 문제 중 하나인데, 로봇 착유기 하나가 목부 2명분의 일을 합니다. 로봇착유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령화된 목장에서는 충분히 고려해 볼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유있는 낙농의 삶 즐기고 싶어

허 대표는 30년 넘게 목장에서 일해왔다. 하루 20시간의 노동을 마다하지 않았던 허 대표지만, 아들이 그와 같은 삶을 사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때는 모두 그랬어요. 눈을 뜨면 일을 하고 고꾸라져 잠들고 나면 다시 새벽에 일을 나갔습니다. 그렇지만 꼭 그래야만 제대로 된 낙농이라고 생각지 않아요. 아들은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창의적으로 일을 하는 낙농가가 됐으면 합니다.” 로봇착유기를 도입하면서 아들은 5일을 근무하고 2일은 쉰다.

“저도 요즘에는 여행도 다니고 여유있게 생각하면서 목장을 합니다. 젖소를 관리하는 것도 예전에는 성적을 높이고 유량을 늘려서 돈을 많이 벌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환경을 생각하면서 젖소가 생활하기에 편안한 축사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초지에서 풀을 뜯는 환경까지는 어렵더라도 넓은 축사에서 충분히 햇볕을 받으면서 지낼 수 있도록 합니다. 질병관리도 치료보다는 면역증강제와 백신을 써서 예방에 중점을 둡니다.”
평생을 일에 찌들어 살아왔다는 허 대표의 말에서 백발의 머리만큼 느슨하고 여유있어 보이는 낙농가의 지혜와 삶이 묻어난다.

(좌) 착유세척수 처리시설은 7단 정화조에 폭기조를 따로 설치했다.
(우) 처리시설 마지막 단계의 정화된 물이 깨끗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순천시는

순천시는 동쪽은 광양시, 서쪽은 보성군, 화순군, 남쪽은 순천만을 끼고 보성군과 여수시에, 북쪽은 곡성군에 접한 다. 전체 면적의 약 70%가 산지이며, 전라남도에서 산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순천은 산, 바다, 호수가 어우러져 천혜 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으로 제1호 ‘국가정원’과 S자 물길이 이어진 순천만이 있는 대한민국 생태수도라고 불린다.
순천은 1만978호의 2만5,373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한우농가 1,169호가 1만4,353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젖소는 53호의 농가가 3,981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돼지는 39호의 농가가 5만8,261마리를 닭은 997호의 농가가 83만8,523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선정위원단 현지심사평

선정위원단 현지심사평

• 국내 최초 개폐식 지붕을 고안한 농가답게 퇴비장도 개폐식으로 설비해 냄새가 거의 없다.
• 일본에서 수입한 미생물을 사료에 섞어 급이해 악취를 제거했다.
• 우사 면적이 넓어 톱밥을 사용하지 않아도 바닥관리가 양호한 편이다.
• 로봇착유기를 도입해 착유노동을 최소화하고 채식장은 스크래퍼로 분뇨를 치우는 등 노동력을 절감하고 있다.
• 협회 이사와 조합장, 낙우회장 등 다양한 활동으로 낙농인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