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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우수목장 > 2018년

’18년 우수목장 년도별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우수목장 사례입니다.

[장려상] 지속적 투자로 새롭게 변신 매사 솔선수범 한승목장

새로운 시도와 적용…다른 목장 위한 솔선수범
모든 낙농가가 잘 사는 방법 고민하는
미래가 있어 더욱 든든한 목장

한적한 길가 옆, 언덕을 다듬고 돌로 예쁘게 축대를 쌓아올린 곳에 한승목장이

있다. 이곳의 주인장 이한수 대표는 ‘새로운 것에는 늘 위험부담이 있기 마련,

먼저 자리를 잡은 이들이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해왔다. 그가 지금껏 지역 낙농가들의 대표 역할을 하며 귀찮고 부담스러운

일을 도맡아 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늘 혼자 성장하기보다 모든 낙농가가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해 온 이 대표가 꾸려가는 한승목장을 찾아가보자.

체크포인트

길인목장

목장현황, 목장 변천사

한승목장은 천장이 높고 확 트인 우사로 채광이 좋고 환기가 잘되고 있다.

젖소 2마리에서부터 시작한 농장

이 대표가 처음부터 젖소농장에 대한 확신이 있어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확신이 없어 한우를 키우던 곳에서 젖소 2마리를 들여와 1년간 키우며 투자 가치를 가늠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몽땅 투자를 했는데 망하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해볼 만한 일인지, 평생 할 수 있는 일인지 시험 삼아 한번 해보기로 한 거죠. 1년 동안은 우유를 짜서 집유차가 오는 데까지 자전거로 배달을 하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추억이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목장을 열게 됐고 처음 문을 연 자리에서 10년을 보냈다. 그러다 1992년 같은 동네 다른 자리로 목장을 확장 이전하게 됐다. 두 번째 문을 연 목장은 4,000평이라는 작지 않은 규모에 나름대로 멀리 미래를 계획할 만한 곳이었지만 학교가 바로 옆에 있었고 점점 동네가 도시화되며 또 다시 이전을 해야 했다. 그렇게 3년 전 자리를 잡은 곳이 지금의 목장 자리다. 이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자리 잡은 이곳에서 목장을 더 탄탄히 뿌리 내린 후 아들에게 물려줄 계획을 하고 있다.

널찍한 우사에서 뛰노는 건강한 젖소들의 모습. 한승목장은 우사가 긴 목장구조를 감안, 한쪽 끝에서 끝으로 젖소를 몰아가기 힘든 작업환경을 고려해 착유실을 우사 중앙에 설치했다.

늘 새로운 것을 남보다 먼저

이 대표는 목장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무엇이든 선도적으로 해보려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목장보다 새로운 시설이나 기계를 먼저 들여놓고 직접 사용해 보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저는 지금까지 목장을 운영하며 벌어놓은 돈이 좀 있으니 새로운 시도를 했다가 망해도 크게 손해볼 것이 없어요. 근데 이제 막 목장을 하는 사람들은 섣불리 시도했다가 망하면 끝이잖아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누군가는 자꾸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적용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생각으로 하다보니 우리 목장이 앞장서 도입한 시설이 몇몇 있죠.”
실제로 이 대표는 다른 목장들이 2~3개 유니트의 파이프라인 착유기를 사용할 때 6개 유니트 착유기를 사용했고, 텐덤방식으로 바꿀 때에도 완주군에서는 가장 먼저, 전라도 내에서도 다섯 번째 안에 들 정도로 일찍 도입했다. 그는 이런 투자들이 한승농장의 발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 목장의 발전을 위한 단단한 토대가 되리라 믿고 있었다.

통풍에 효과적인 천장 구조

한승농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천장이 높고 확트인 우사다. 천장이 편평한 일반적인 우사와 달리 천장의 양 옆이 낮고 가운데가 높게 솟아있다. 가장 낮은 곳의 높이는 6m, 한 가운데의 높이는 14.5m에 달한다. 또 천장 한 가운데는 완전히 붙어 있지 않고 약간의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기까지 하다.
왜 이런 독특한 방식으로 우사를 지은 것일까? 여기에는 이대표 나름의 계산이 숨어있었다. 앞으로 기온이 4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여름마다 일주일 이상 이어지는 때가 올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느 목장보다 훨씬 큰 3마력짜리 대형 환풍기를 설치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승목장의 우사는 천장 한 가운데 높이가 14.5m에 달하고 꼭대기가 35cm 열려 있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어 통풍이 잘돼 여름철 젖소관리에 유리하다.

“가운데를 높게 세우고 바람 구멍을 만들어 주면 더운 기운을 빨리 내보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란 주변의 조언을 듣고 실행에 옮겼죠. 그랬더니 올 여름 그렇게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는데도 침을 흘리거나 혀를 내민 젖소가 한 마리도 없었어요.”
실제로 뜨거운 바람은 천장벽을 타고 올라가 꼭대기의 넉넉한 틈으로 빠져나간다. 굴뚝 효과(대류현상)를 기대하며 큰 경사를 준 천장 덕에 그 효과는 배가 됐다. 천장의 개방 정도는 우사의 폭에 따라 달라지는데 한승농장은 45m인 폭을 고려해 35cm를 개방했다.

천장 한 가운데가 35cm 열려 있다?

천장 한 가운데가 35cm씩이나 개방돼 있다고 하니 궁금증이 생겼다. 작지 않은 틈이니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우사 바닥이 흠뻑 젖지는 않을까.
“비가 들어와도 젖소가 일렬로 쭉 서서 동시에 소변을 보는 정도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워낙 천장이 높으니 우사 바닥까지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바람이 불고 해가 나면 언제 비가 들어왔었나 싶을 정도니까요.” 이런 천장 구조를 가진 우사가 전국에 몇 없다보니 요즘에는 견학을 오는 목장주·시설업자들이 종종 있다. 이 대표는 우사를 신축·개축하려는 이들에게 천장 개방 구조 우사의 장점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착유량에 맞춰 사료양도 다르게

우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TMR 사료 자동급이기다. 이 대표는 자동급이기를 쓰면서 좀 더 과학적으로 사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 개방형 천장 구조를 가진 우사가 전국에 몇군데 없다보니 견학을 오는 목장주와 시설업자들이 종종 있다.
(우) 천장의 가장 낮은 쪽은 6m로 설계해 뜨거운 공기가 천장을 타고 가운데의 뾰족한 곳으로 모여지게 돼 있는 구조다.

“착유량이 하루 30리터 남짓인 젖소도 있고 50~60리터인 젖소도 있어요. 사료를 일괄적으로 제공한다면 50~60리터를 착유하는 소들에게서는 영양 부족문제가 생기고 35리터 착유소는 살만 찌는 문제가 생기지 않겠어요?”
이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급이기를 이용해 두 라인으로 나눠 착유량이 많은 소들이 위치한 쪽에는 착유사료를 좀 더 보충해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우사 내 젖소를 착유량에 따라 구분해뒀다.
사료는 자가 TMR 사료를 쓰고 있고, 이를 위해 자급 조사료포 2만평에 라이그라스와 옥수수를 키우고 있다. 퇴비장은 따로 두고 있지 않다. 반경 3km 내에 퇴비공장이 3개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젖소가 먹이를 먹는 앞쪽의 분뇨는 3일에 한번 씩 치워내 위탁처리업체로 보내고 나머지는 바닥에 두툼하게 깔아뒀다가 자가조사료포에 퇴비로 사용하고 있다.

(좌) 정리정돈이 잘된 착유실의 모습. 한승목장은 2.5톤과 6톤 냉각기 두 대를 보유하고 있다.
(우)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 방식의 착유시설이 설치돼 있는 착유실의 모습.

착유세척수, 공공처리가 답

한승목장은 현재 착유세척수를 한 달에 50여톤씩 업체 용역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완주군은 착유세척수도 공공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아직 한승목장이 위치한 곳까지는 회수관로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완주군을 시작으로 이같은 공공처리시설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법을 살펴보니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폐수도 하루 몇십 톤까지 공공처리시설에서 처리가 가능하게 돼있더라고요. 근데 목장에서 하루 몇십 톤씩 나올 폐수가 어디 있습니까. 각각 집집마다 처리하는 것보다 관로를 통해 처리하는 게 편하기도 하고, 처리 비용도 정하기 나름이지만 아마 지금보다 덜 들 거고요.”
그는 목장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샘플 검사를 해 제시하기도 하고, 군수와 면담 자리가 있을 때마다 목장의 오폐수 공공처리를 주장해왔다.
아직은 개별 낙농가가 하루 최대 어느 정도의 양을 배출할 것인지, 얼마를 부담할 것인지 등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전혀 없어 협의 중이지만 오·폐수 회수관로 설치가 완료되면 완주군 내의 낙농가 모두가 공공처리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처리가 답이에요. 어디에선가 먼저 시작을 해야 다른 곳으로 파급되는데 완주군이 그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2020년엔 규모 넓히고 똑똑하게

이곳의 특이점 중 하나는 착유실이 긴 우사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한쪽 끝에서 끝으로 소를 몰아가기 힘든 점이 있어 가운데에 착유실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착유실에선 한쪽에 10마리씩 양쪽 총 20마리의 착유가 가능하다. 현재 2,100리터를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3,000리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로봇착유기를 도입할 생각도 하고 있다. 착유실에선 한쪽에 10마리씩 양쪽 총 20마리의 착유가 가능하다. 현재 2,100리터를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3,000리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로봇착유기를 도입할 생각 도 하고 있다.

현재 목장 뒤쪽으로는 육성우사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20년으로 예정된 공사가 마무리되면 젖소들을 새 우사로 이동시키고 현재 우사 자리에는 착유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앞으로 인건비 문제도 있고, 3,000리터 이상 착유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상 로봇착유기를 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3,500리터를 짜도 1시간 반 정도면 되지만 착유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면 지루할 수밖에 없어요” 그는 앞으로 이 목장을 이어나갈 아들이 기계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조금 편하게 목장을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시대가 달라졌고 세대가 달라졌으니 목장 운영방식도 변화해야 한다는, 본래부터 확고히 가지고 있던 생각이기도 했다.

후계자 믿고 과감히 투자해야

사실 그는 지역 낙농축협에서 조합장을 역임했고 우유자조금에서는 대의원회 의장, 관리위원, 사무국장 등 여러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경험이 있다. 많은 낙농가를 견학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은 후계자들과 부모 세대와의 갈등을 종종 목격했다. 그래서 이 대표는 목장을 물려받을 아들이 뭐든지 직접 선택하고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들이 하나에 100만원짜리 정액을 쓰겠다고 해도 목장을 위한 거라면 말리지 않을 거예요. 우리보다 잘 배운 애들인데 배운 것도 활용하고 나름대로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봐야 잘 자리 잡고 훗날 제일 가는 목장을 만들지 않겠어요?” 그는 아들이 선택한 일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6개월 간은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약품을 잘못 써 젖소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본인이 직접 결정해보도록 하자는 판단에서다. 다만 시간이 지난 후 술 한잔씩 기울이며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결정을 한 것인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대화를 통해 목장의 운영 방향을 설정해 나간다고 한다.

이 대표는 송아지가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바닥에 보일러를 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2~3년 내에 아들에게 목장을 물려주겠다는 이 대표는 “아들은 기회가 되면 유럽으로 가서 아이스크림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1~2년 유학길도 같이 하고 목장일을 이해할 좋은 신붓감이 있으면 정말 소원이 없겠습니다.” 행복 한 상상 때문인지 이 대표의 얼굴에서 미소가 새어나왔다.

완주군은

완주군은 전라북도의 중앙에 위치해 전주시를 둘러싸고 있다. 면적은 45만 1.01㎢로 경상북도 전체 면적의 2%를 차지하며 2개의 읍과 6개의 면, 177개의 리로 구성돼 있다.
완주군의 인구수는 2018년 10월 현재 4만1,860세대, 총 9만4,770명이다. 완주군은 경부·중앙 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 국도가 통과하는 도로 교통의 요충지이고, 2005년에는 이서면 일원이 전라북도 혁신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완주군에서는 한우는 895농가가 2만 8,223마리를, 젖소는 45농가가 2,639마리, 돼지는 40농가가 6만8,852마리, 닭은 55농가가 153만8,020마리를 키우고 있다.

선정위원단 현지심사평

선정위원단 현지심사평

• 가운데가 돔 구조인 개폐식 축사로 규모가 넓고 천장이 높다.
• 천장이 높아 환기가 잘되고 안개분무를 설치해 젖소들의 여름나기에 좋은 환경이다.
• 천장에 피뢰침을 설치해 천둥번개, 벼락 등의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 축사 옆에 닭 사육농가가 있어 질병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